마태 12,1 - 8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다가 밀 이삭을 뜯어 먹습니다. 그 모습을 본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제자들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어 먹는 것이 왜 잘못일까요? 이는 구약에 따른 안식일에 일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율법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이 이런 명백한 잘못을 지적하면서 예수님의 반응을 지켜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꾸짖기라도 바랬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기대와 다르게 행동하십니다. 오히려 바리사이들의 행동을 꾸짓으시며, 그들의 행동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에 관한 규정을 포함하여 세상의 모든 규정들은 구성원들이 모두 지켜야 하는 약속입니다. 하지만 그 규정 자체가 규정을 통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보다 앞설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망각하고 규정들에만 얽매여 살아가는 것이 또한 하느님께서 바라는 삶은 아닐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의 지적이 잘못 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지적하는 태도나 마음가짐이 잘못되었음을 예수님께서는 지적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그 제자들을 위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기 위해 지적을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끌어내리고 공동체를 없애버리기 위한 마음으로 눈을 부라리고 잘못들을 찾고 지적합니다.
우리는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이러한 바리사이들의 모습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티비 속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인터넷 속 키보드워리어들에게서 무조건적인 악의와 혐오를 조장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떠한 일을 할 때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임하는 지, 왜 우리는 그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뜻을 살피고 실천하는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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