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 10,34 - 11,1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무섭고 이해하기 힘든 말씀을 하십니다. 복음 초반부에는 평화가 아닌 칼을 주러 왔다고 하시며, 집안 식구끼리 갈라서게 된다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보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을 더 좋아하는 사람, 제 십자가를 지지 않는 사람, 자기 목숨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은 모두 예수님께 합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예수님의 제자들은 혁명가인 예수님을 기대하였다가 군인들에게 잡혀가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실망하여 뿔뿔이 흩어집니다. 예수님의 이런 말씀은 어쩌면 제자들이 기대하던 말씀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예수님 말씀의 요지는 무엇인지 묵상해봅니다. 우리가 세상의 것들을 소중히 여기지만 결국 그것들은 썩어 없어질 것들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우리 자신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우리가 우리 자신보다 우리 가족보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 삶을 내팽겨치고 교회나 단체 등 신앙활동을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일까요? 예수님의 오늘 말씀이 그런 일차원적인 믿음을 말하시는 것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우리가 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의 중심에 내가 아닌 예수님의 말씀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그리고 정신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자세라면 아무리 많이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고 단체활동을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사는 것이 됩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가슴에 살아 숨쉬도록 노력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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