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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복음묵상

복음 묵상 :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23.7.14.)

by 복곰(a.k.a. 나비곰)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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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10,16 -23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파견하는 제자들에게 필요한 말씀을 계속해서 해주십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알려주는 것뿐 아니라 제자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세상을 사는 지혜를 알려주는 것처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여러 조언을 진심으로 해주십니다. 

예수님이 보시기에 파견되는 제자들이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지는 양들처럼 보이십니다. 이리 떼 가운데로 양들이 가게 되면 양들은 물어 뜯기도 죽임을 당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것이 뻔히 보이는 데도 제자들을 보내시는 마음은 어떠할까요? 그리고 왜 그런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을 파견할 수 밖에 없으실까요?

양들인 제자들은 이리 떼 가운데에서도 예수님이 전해주신 복음을 증언하고 전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갖은 수모와 고난을 겪더라도 이것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건설하는데 참여하는 영광스러운 일이 됩니다. 하지만 또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고난과 박해는 무조건 참고 수용하며 인내해야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아끼는 예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 사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습니다. 가톨릭 신앙을 가졌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이나 돌팔매질을 당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살지 못하는 순간에 자신의 양심에 의해 고통받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자기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게 규칙을 적용하고 옭아매는 삶은 어느 정도 필요할 지도 모르지만 거기에 너무 매몰되는 것이 꼭 신앙인으로서의 삶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한 규칙이나 규정보다 더 큰 복음의 정신인 사랑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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