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4:23 - 29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평화는 추상적이고 실체가 없다. 이와 유사한 것은 정의, 공공선, 박애 등이 있다. 이러한 가치는 누군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세대, 사회 구성원이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이 가지고 계신 평화를 우리에게 주신다. 그리고 그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어서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하고 말씀하신다. 이건 1독서와 연결되는 말씀으로 보인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15:1-2, 22-29)에서는 유다에서 어떤 사람들이 내려와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라고 가르치고 이로 인해 분쟁과 논란이 일어난다. 왠지 우리가 명동 거리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자신이 가진 확신을 다른 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 이것에서 우리는 불편함을 느낀다. 그리고 이것은 분란을 만든다.
사도행전에서는 이어서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곧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을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것들만 삼가면 올바로 사는 것입니다.'하고 우리에게 가이드를 제시한다.
예수님 시대에도 지금과 같이 혼란과 무질서가 가득했을 것이다. 그리고 예전부터 내려오던 계율과 관습이 사람들을 옳아 매고 삶을 기쁨이 아닌 고통으로 정화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었다. 그 방법론에 있어서 어떤 것이 무조건 옳은 길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 방법을 사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예수님 말씀을 듣고 이에 따라 살아가려 노력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함이고 이를 위해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예수님의 가장 큰 가르침은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이는 기존의 성경 내용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오셔서 한 말씀이다. 따라서 십계명이든 그 이외 다른 가르침이든 기본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 사랑하라. 이 말씀을 기억하고 실천하면 우리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 안에서 내 삶을 온전히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으며 그렇게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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