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조증) 시기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
나비(조증) 시기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
1. 긍정적인 면
활력이 넘친다. 뭐든지 해낼 수 있을 만큼 자신감에 차있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거리낌 없이 대화할 수 있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사고가 끊임없이 확장된다. 유쾌한 농담을 잘 던진다. 모임이나 조직에서 분위기를 주도한다. 삶이 즐겁다. 밥을 평소보다 적게 먹거나 잠을 적게 자도 생활이 가능하다. 매우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2. 부정적인 면
지나친 활력이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자신감이 차 있어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배려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매우 감정적이 되어 작은 자극에도 감정 변화가 커진다. 작은 일에도 감정적으로 반영하여 타인에 대해 공격적으로 행동한다. 생각이 많아 산만해지고 일을 너무 많이 벌려서 수습이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나비곰(조증) 시기의 특징들이 서로 상충되거나 모순되는 점도 있는 거 같지만, 이는 그 감정 변화의 폭이 커지면서 변화의 속도가 매우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점이 조울증의 가장 무섭고 힘든 점이다.
환절기에 우리가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은 아침과 밤의 낮은 기온과 낮은 높은 기온 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감정의 변화가 높낮이가 너무 많이 그리고 빨리 변화하게 되면 우리 마음은 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결국 마음의 감기가 걸리게 된다.
누구나 감정이 고조되는 시기와 낮아지는 시기가 반복적으로 찾아오지만 그것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힘든 사람은 많지 않다. 급격하게 감정이 고조되고 그 변화가 순식간에 자주 일어나는 걸 처음 경험하게 됐을 때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몇 번 반복되다 보면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감정이 고조되는 시기는 뭔가 에너지가 넘치고 즐겁지만 곧 나락을 향해 떨어질 것은 알기에 차라리 아무런 감정 변화 없이 평탄하게만 살았으면 하고 바랬던 적도 많이 있다. 그리고 문제가 될 만큼 감정의 고조와 순환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에도 이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걱정하기 시작한다면 만성두통에 시달리고 신경쇠약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나도 처음으로 급격한 감정변화를 경험한 후 지금까지 몇 번의 폭풍 같은 시기를 경험했고 그때마다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이건 언제까지 지속될까? 내가 죽기 전까지 이걸 해결할 수 있을까? 영원히 고통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한 번씩 나비(조증) 시기가 찾아오면 여러 시도를 해봤다. 에너지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열심히 생활해보고, 또 다른 시기에는 적당히 에너지를 사용해가면서 아껴도 보고 그냥 나비 시기가 끝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노력해봤다. 하지만 올라가는 감정은 언젠가는 떨어지게 되고 그게 자연스러운 거라는 걸 깨닫기까지 18년 정도가 걸렸다. 이런 XX.
조울증을 다스리기 위해 내가 발견한 방법은 1. 감정의 기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기 2. 내 삶은 우상향할 거라는 확신 갖기 3. 에너지 사용을 위해 선택과 집중하기(건설적 사용) 정도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자세히 다루기로 한다.
※ 심리학이나 정신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개인의 경험을 바탕에 둔 에세이입니다.
※ 마음에 감기가 걸리신 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은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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