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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복음묵상

복음 묵상 :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23.7.27.)

by 복곰(a.k.a. 나비곰)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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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브뢰겔 1세, 씨 뿌리는 사람이 있는 풍경, 1557년, 유화, 73.7 × 102.9cm, 팀켄 미술관, 샌디에고

마태 13,10 - 17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오늘 제자들은 예수님께 왜 비유로 말씀하시는지 여쭙는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신 직후이다. 그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답하신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여기서 말씀하시는 '하늘 나라의 신비'가 무엇일까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제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예수님은 마태오 복음 13장에서 일곱 가지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가라지의 비유', '겨자씨의 비유', '누룩의 비유', '보물과 진주와 그물의 비유'가 그것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 '겨자씨', '누룩'의 비유는 투입 한 것에 비해 산출물이 몇 배 내지 몇 십배, 몇 백배 커지는 것을 말씀하시고, '가라지', '그물'의 비유에서는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좋은 것과 나쁜 것들이 가려질 것이고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보물'과 '진주'의 비유에서는 세상 어떤 것보다 중요한 가치가 하느님 나라라는 말씀을 비유로 하십니다. 

이를 종합해 보자면 하늘 나라는 세상 무엇보다 귀하고 소중한 것이고, 내가 들인 노력에 비해 수십 수백배의 소출을 얻을 수 있는 곳이며, 마지막 날에 심판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자가 정해지는 곳이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가 없는 것처럼, 지금 삶이 전부인 것처럼 흥청망청 사는 동안에는 하느님의 심판이 없겠지만 그렇게 안심하고 살다가 어느 날 죽어 하느님 앞에 서게 되면 심판을 받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말씀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보고 있어도 보지 못하고 듣고 있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원래 비유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하는 설명법이다. 그리고 그 비유가 적절하게 사용되면 스티커 메시지가 되어 사람들 기억 속에 딱 자리 잡게 된다. 그런데도 이를 믿지 못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리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자기 선택이고 자기 책임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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