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23.7.6)

마태 9,1 - 8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평상에 뉘어 데려온 중풍 병자를 고쳐주십니다. 먼저 중풍병자의 죄를 용서해주시고, 다음으로 그 병을 고쳐주십니다. 예수님이 중풍 병자의 죄를 용서해주실 때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이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율법에 의하면 죄의 용서는 하느님께서만 하실 수 있는 권한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율법학자들의 생각을 아시고 악한 생각을 품는다고 나무라십니다. 

당시 율법학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는 조금 억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당시의 율법에 의해 하느님만이 가진 권한을 갑자기 나타난 젊은이가 권한도 없이 행사하는 것을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이라고 하는 생각에는 단순히 예수님의 행위에 대한 비난뿐 아니라 더 나아가 자신들의 권위를 위태롭게 만드는 예수라는 젊은이를 없애버리고자 하는 마음도 숨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그들의 그런 생각과 의도를 아시고 악한 생각을 품는 마음을 꾸짖으십니다. 그리고 중풍 병자를 사람들 눈 앞에서 낫게 하는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군중들은 이 일을 보고 두려워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지만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에 대한 미움이 더 커졌을 것입니다. 자신이 원래 믿고 있던 것들에 대해 너무 확신한 나머지 눈 앞에서 일어나는 기적을 보고도 예수님을 제거해 자신의 자의식을 보호하고자 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우리가 틀릴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행동을 해야 합니다. 스스로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경우 이를 빨리 알아채고 옳은 방향으로 수정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신앙을 한 단계씩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마음 속에 품은 악한 생각이 있는지 살펴보고 회심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