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9,9 - 13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집에서 세리, 죄인,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십니다. 이를 본 바리사이들이 제자들에게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하고 묻습니다. 바리사이들은 당시 종교, 정치 지도자들로 경건한 삶을 사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집단이었습니다. 바리사이는 경건한 삶을, 율법학자들은 율법을, 사두가이들은 제의를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며 각 행동주의, 이상주의, 형식주의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리사이들이 말하는 경건한 삶이란 죄를 짓지 않고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을 말하겠지만 그들이 함께 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부류만 의미했나 봅니다. 자신과 같이 경건한 삶을 사는 이들만을 위한 공동체를 중시하고 그들과만 식사를 하였을 것이기에 세리와 죄인과 함께 식사를 하시는 예수님이 이상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에 대해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소명 중 하나를 밝히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은 사실 의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는 섭섭한 말씀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의롭게 살아가는 이들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의로움을 알아주시고 칭찬해주시길 바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백 마리의 양 중 아흔아홉 마리가 아닌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시는 분이십니다. 이 때 아흔아홉 마리의 양이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이 아흔아홉 마리는 안전한 곳에 잘 있으니 위험할 수도 있는 울타리 밖에 있는 한 마리 양이 다칠까 걱정하시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주위의 익숙하고 친한 이들보다 소외된 이웃을 한번 더 돌아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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